교동의 흰죽지수리는 2년 넘은 아성조라고 합니다.
2년 전에 왔던 유조는 아니라고 하십니다. 탐조인의 말씀.
그래서인지 어린 티는 보이지 않았고 성숙도가 느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교동에서만 볼 수 있는 흰죽지수리는
번식지로 돌아갈 날이 기까워 졌다고 합니다.
민감한 요녀석은 좀처럼 거리를 주지 않았고.
흰죽지수리 맹금 들은 추운 겨울이 다 가면 영양분을 축척하여 번식지로 간다고 합니다.
저 멀리 보이는 전봇대의 새 한마리 흰죽지수리다.
논 하나를 가운데 두고 담아야만 했기에 아쉬움이 컸답니다.
그나마 날아가지를 않기를 기다리며 숨 죽이고 담는 순간 어디론가 휙~~~
날아간 쪽을 따라 달려가 찾아가보니 뭔가를 잡아 뜯어 먹고 있었습니다.
힘 없는 쇠기러기를 잡았습니다.
성질이 까칠한 흰죽지수리는 탐조인들이 와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열심히 먹고 있는데
까치가 덤비고 조금 후 독수리가 날아들어 옵니다.
흰죽지수리는 먹던 쇠기러기를 달고 날아가 논두렁에서 다시 맛나게 먹고 있는데.
어디서 보았는지 또 독수리가 달려듭니다.
까마귀는 뼈 한조각이라도 먹으려고 눈치를 보며 주위를 돌며 흰죽지수리의 꼬리를 건드립니다.
주변에 까치, 독수리가 덤비는 것이 귀찮고 쇠기러기를 뺏길까봐 기러기 날개 한쪽을 달고 도망을 칩니다.
다시 나타난 독수리 등살에 못 이기고 멀리 먹다 남은 쇠기러기 날개를 움켜쥐고 멀리 날아가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나마 보기라도 하여 그 동안의 스트레스가 다 날아갔고
함께 한 지인님과 시원한 시과식초(집에서 발효시킨) 한 잔으로
흥분 되었던 맘을 가라 앉히고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한 순간은 몇 일 동안의 피로를 싹쓸이 한답니다. ^^
저 멀리 날아가는 흰죽지수리야 내년에도 꼭 오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