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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사랑

애처러웠던 처녀치마꽃.

by 들꽃, Cs 2024. 4. 21.

자연의 생명은 자연으로 부활한다.

자연은 인간으로 희생 된다.

해마다 찾는 만항재.(함백산, 금대봉, 은대봉)

한계령풀을 담으려고 찾은 함백산 날씨는 무척 싸늘했고 겨울 날씨였습니다.

내의도 입고가서 다행 춥지는 않았고 한계령풀꽃이 피었을까 기대하며 산 밑으로 눈이갔다.

봄 야생화들이  별로 보이지 않고 어느 진사님께서 누워서 꽃을 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저렇게 누워서 꽃을 찍으면 안 되는데 하고.

우린 화장실 뒤 쪽으로 가 보았는데 

야생화들이 고개를 들고 나오다가 3월에 몇일 눈이 많이 내려 다 얼어죽었다고 하신다.

실망을 하고 만항재 주차장 밑으로 살피며 내려갔다.

 다행이 한계령풀꽃이 피었고 얼레지도 있다.

관리자에게 처녀치마꽃 정보를 물었더니 있긴 있는데 3월에 다 얼어 잎은 없고 꽃송이만 있다고 하시어

그 곳으로 달려갔다.

언덕위에 핀 처녀치마꽃은 쯔쯔 혀가 절러 찼다.

감동이다 다행이 전쟁터에서 목숨만 건지 것 같은 기분이다.

얼마나 고생하였을까. 살아 남으려고 온갖 고통을 겪으며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처녀치마꽃의 종족을 알리려고 보랏빛 꽃송이로 자태를 뽐내는 그 모습에 난 한참 감동이었습니다.

30여분 바라다보기만 하다 잎 하나 건드리지 않으려고

배를 산 등성에 깔고 주변에 낙엽하나 건드리지 않고 조심스레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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